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것은 오랜만이었습니다. 그저 놓아두기만 해도 그곳은 하나의 풍치지구가 되었습니다. 사진을 전문으로 하지 않는 사람마저도 매료시키는 무언가가, 확고한 철학에 뿌리내린 조형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고급스러움이 아닌, 그 자체가 바로 고급. 장식된 아름다움이 아니라, 철학을 제품으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 아름다움입니다. 철학은 나침반과 같아서, 그것을 잃으면 시대에 휩쓸리는 뗏목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기능과 디자인의 조화. 비록 비용이 무한대라 할지라도 필요한 것을 구별할 안목이 없다면 실현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핫셀블라드(Hasselblad) 웹사이트에는 “디자인의 품질이란, 포토그래퍼와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것이다”라고 쓰여 있습니..